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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조여정 노출 적절한가?

의견이 매우 분분하다.15세 관람가인데 다소 과한 노출이었다고 하는 편이 있다.

그런데 사실 노출은 없다. 설정이 야했던 것은 맞으나 극에 반드시 필요했다고 이야기 하는 편도 있다.

일단 영화 기생충에서 이선균과 조여정이라는 캐스팅부터 신선했다.

처음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를 진행하는 것인데 이 캐스팅은 결과적으로 대박이었다.

 

이선균은 글로벌 IT 기업의 젊은 CEO로서 박 사장의 역할이었다. 영화에서 자기 능력으로 부를 이루고 성공, 아름다운 아내, 귀여운 딸, 아들 모두 가진 완벽한 가정이었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남자였고 젠틀하고 매너 있는 CEO였다.

 

박 사장의 아내인 연교는 조여정이 맡았다. 뭔가 엉뚱하면서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다. 교육과 가정일을 맡고 있는 역할인데 성격이 심플하고 순진해서 남을 잘 믿는다. 철저하다고 믿는데 허점이 맡은 인물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작품성과 수상에도 화재가 되었지만 정말 화재가 많이 되었던 것은 소파씬이다. 소파씬이란 바로 영화 기생충 조여정 노출로 유명한 씬이다. 사실 노출은 없다. 그러나 거기서 나누는 대화와 움직임이 15세 관람 영화치고는 매우 수위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노여정 노출은 적절할까?

 

나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서 인물 설명을 한 이유와 접점이 있다.

 

이선균은 성공한 CEO이다. 조여정은 부자집 사모님이고. 기생충은 이 부자집에 송강호 가족이 기생처럼 붙어사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이 영화는 사람들의 신분을 보여준다. 잘 살고 성공한 부잣집 사람들은 고상하고 우아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러나 막상 그들도 인간이었고 원초적인 본능 앞에서는 그저 똑같은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다.

 

저속한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즐기는 모습으로 봉준호 감독은 결국에는 똑같은 인간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그 전에 이선균의 차에서 운전기사의 여자친구의 속옷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했을 때 엄청 저질스럽다고 표현을 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쪽들과 다르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국 소파신 장면에서는 똑같은 모습이다. 금기 시 하는 팬티, 마약 같은 단어도 서슴치 않게 뱉고, 심지어 마당에 있는 아들의 텐트를 바라보면서 섹스신이 이어진다.

 

 

 

특히나 시계방향이라는 대사와 뿌리부터라는 애드립은 관객들을 시선을 의심하면서 빵터지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15세라고 하기에는 너무 수위 높은 발언이었다. 영화를 봤던 분이라면 알 것이다. 조여정의 노출은 없다. 둘 다 잠옷 파자마를 입고 소파에서 진행되는 베드씬이다. 그러나 이런 수위 높은 발언과 움직임이 가족끼리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하고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장면은 반드시 필요한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가장 우아하고 고상한 척 하지만 결국에 본능에 충실하고 그때에 보여주는 모습은 이중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왜 봉준호 감독이 넣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씬 하나하나가 불편한 게 정말 많다. 불편함으로 따지면 노출 보다도 더한 장면은 많다.

 

조여정 노출이 화제이길래 나도 노출이 아주 많은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라는 거 참고 바란다. 워낙 잘 만든 영화라서 이슈도 많지만 정말 극에 필요한 장치였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전문잡지 FILO에서 인터뷰한 내용이다. 박 사장 부부의 섹스씬에 대한 것이다.

 

"저는 그 장면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가장 필수적인 장면이라고 봤어요. 이 영화는 인물들이 의도를 했건 안 했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게 되고 거기에 개입함으로써 일어나는 비극이에요. 아버지와 자녀가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같이 봐도 민망한데 심지어 실제 섹스 행위가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의 불편함도 그렇지만, 이 장면이 기택에게는 전환점이 되는 거죠. "위대하신 박사장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던 사람이 이제 박사장 가족으로부터 심정적으로 격리되는 출발점이라 꼭 필요한 시퀀스라고 봤어요. (중략) 이 섹스 씬에서는 최대한의 긴장감과 압박감이 느껴져야 했어요. 야한 영화를 보는 쾌감 같은 게 느껴져서는 절대 안 되고, 그저 이 씬이 빨리 끝나면 좋겠다는 압력을 기택과 관객이 고스란히 나누길 바랐어요. 정말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그 장면을 흐르는 음악의 분위기도 압력밥솥의 압력이 증가하는 것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정재일 음악감독에게 요청했고요."

 

 

 

그렇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정확하게 해설해주었다.

소파 섹스씬은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다. 일반적인 야한 영화의 감정이 아니라 정말 긴장감을 주어서 이 씬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감정을 주기 위한 씬. 정말 나는 그렇게 느꼈다. 박 사장 부부는 소파에서 섹스를 하고, 기택 가족은 소파 옆 테이블 밑에 숨어있는 이 엄청난 대립을 잘 보여준 장면이다.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매우 불편하지만 더 불편하고 무서운 것은 자신들이 이 집에 있다는 것을 걸리는 것이었다. 영화 기생충을 보다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택 가족에 이입하여 영화에 집중한다. 빨리 이 장면이 끝났으면 좋겠다. 섹스씬이 끝나고 잠이 들면 좋겠다. 그래야 기택 가족이 도망갈 수 있다는 생각이 막 떠오른다. 질식할 것 같은 그 느낌. 조여정 노출로 화제가 됐지만 정말 필수적이고 전환점이 되는 소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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